[시로여는세상] [2015년 시로여는세상 신인상-2] 얼음 수화기/장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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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수화기/장정욱
살얼음 밑으로 들려오는 전화 벨소리
밤이 얇게 얼어가고 있다
잠깐 잠깐 소리를 죽인 채
너를 부른다, 여보세요
언 물결 위로
빙점을 오가는 너와 나의 숨소리
수화기는 차갑고
목소리는 물방울 튀듯
전파의 흐름을 벗어난다
얼어붙은 수화기에 갇힌 채
들려오지 않는 말들
꼬인 전화선으로
깨진 물결의 파장이 흐른다
점점 두꺼워지는 침묵의 결
눌러진 버튼마다
언 지문만 하얗게 남아있다
언제쯤 저 수화기가 녹을 수 있을까
냉기가 감도는 사이 목소리는
얼음 속 물고기처럼 눈을 감았다
살얼음 밑으로 들려오는 전화 벨소리
밤이 얇게 얼어가고 있다
잠깐 잠깐 소리를 죽인 채
너를 부른다, 여보세요
언 물결 위로
빙점을 오가는 너와 나의 숨소리
수화기는 차갑고
목소리는 물방울 튀듯
전파의 흐름을 벗어난다
얼어붙은 수화기에 갇힌 채
들려오지 않는 말들
꼬인 전화선으로
깨진 물결의 파장이 흐른다
점점 두꺼워지는 침묵의 결
눌러진 버튼마다
언 지문만 하얗게 남아있다
언제쯤 저 수화기가 녹을 수 있을까
냉기가 감도는 사이 목소리는
얼음 속 물고기처럼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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