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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의 시

바위꽃-이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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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794회 작성일 2021-10-14 23:55:10 댓글 1

본문

바위꽃
  이하재

바위에 꽃이 피었습니다
향기가 없어 나비가 찾지 않고
꿀이 없어 벌이 오지 않고
화려하지 않아 사람들이 외면하는 꽃
거무죽죽한 바위에 희끄무레한 꽃이 피었습니다

나이만큼 오랜 세월 동안 조금씩
빗물과 눈물을 삼키고
해와 달과 별빛을 모아
아주 천천히 피워낸 꽃
모진 바람이 불어도 그림처럼 지지 않습니다

산으로 간 아이의 하얀 영혼이
이승을 그리워하며 떨군 눈물이 자라나
국화를 닮은 꽃이 피었습니다
검은 개미 한 마리가 조문하듯 어루만지고
하얀 나비 한 마리가 기웃거리다 날아갑니다

속울음이 차올라 하얗게 피어난
계절이 바뀌어도 그 모습 그대로인
망부석처럼 우두커니 먼 산만 쳐다보는
보고 싶다 불러봐도 대답 없는
바위꽃은 꽃이 아니라 그리운 얼굴입니다

댓글목록

Jaehalee319님의 댓글

profile_image Jaehalee319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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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도
뛰어가도
걸어가도
둥근 세상에 살아가는 우리들
싫어도 만나고
좋아도 이별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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