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무호흡증-조성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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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무호흡증
조성례
컴컴한 대추나무 속에서
매미 입을 떼느라 숨차다
소리를 내기보다는 끌려들어가는 목젖
그의 숨이 금방이라도 멎을 듯하다
찌르륵 컥, 찌르륵 컥 두어 번 내뱉어본 호흡이
어둠을 멈추게 한다
어둠의 색깔로 시간을 측정해 보는 밤
아직 날이 새려면 호흡이 몇 번은 멈춰야 한다
어쩌면 소리를 내지 못하는 매미는
그 아이의 어미였는지도 모르겠다
배냇병신의 불구아들이 돌부리에 넘어져
흔들리던 다리마저도 정지상태일 때
그 어미는 숨 막히는 울음을 컥컥 뱉어내지도 못했었다
몇 날 울어도 시원한 소리 한번 내보지 못한 어미가
저기 나무 위에서 어둠으로 울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둠 속에서의 보름은 그에게도 충분하다
그가 호흡을 멈추었다가 내쉬는 순간을
울음이라고 할까 노래라고 할까
그 짧은 순간 허공에다 커다란 악보를 걸어놓고
소리를 읽고 있다고 할까
그가 코골이를 치료하는 보름 동안
매미는 한생의 울음을 그치고 어디로 날아 갔을까
2015, 11월 우리시 (작가사상 현대시 50선)
조성례
컴컴한 대추나무 속에서
매미 입을 떼느라 숨차다
소리를 내기보다는 끌려들어가는 목젖
그의 숨이 금방이라도 멎을 듯하다
찌르륵 컥, 찌르륵 컥 두어 번 내뱉어본 호흡이
어둠을 멈추게 한다
어둠의 색깔로 시간을 측정해 보는 밤
아직 날이 새려면 호흡이 몇 번은 멈춰야 한다
어쩌면 소리를 내지 못하는 매미는
그 아이의 어미였는지도 모르겠다
배냇병신의 불구아들이 돌부리에 넘어져
흔들리던 다리마저도 정지상태일 때
그 어미는 숨 막히는 울음을 컥컥 뱉어내지도 못했었다
몇 날 울어도 시원한 소리 한번 내보지 못한 어미가
저기 나무 위에서 어둠으로 울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둠 속에서의 보름은 그에게도 충분하다
그가 호흡을 멈추었다가 내쉬는 순간을
울음이라고 할까 노래라고 할까
그 짧은 순간 허공에다 커다란 악보를 걸어놓고
소리를 읽고 있다고 할까
그가 코골이를 치료하는 보름 동안
매미는 한생의 울음을 그치고 어디로 날아 갔을까
2015, 11월 우리시 (작가사상 현대시 5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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