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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리샤] 김매는 사람/김애리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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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20회 작성일 2022-02-26 23:48: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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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매는 사람/김애리샤


그는 평생
김매는 사람이었다

배추밭에 감자밭에 어린 수수밭에
자라나는 잡초들을 뽑아내느라
고개를 들어 본 적이 없었다

모낸 논에, 살아 보겠다고
자라나는 피들을 뽑아내느라
그이 발은 언제나 부르터 있었다

그의 가슴과 등은 그대로
밭이고 논이었다

잡초들을 뽑아내며 피를 뽑아내며
그는 마음속 그리움들도 뽑아내려
애썻다, 그러나
김을 매고 또 매도
사라지지 않는 풀이 있었다

아무리 밟아도
아무리 뽑아도
죽지 않는 고향

아버지는 평생
북쪽에 두고 온
마음밭 김을 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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