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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리샤] 허물어지는 새/김애리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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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43회 작성일 2022-02-26 23:46:3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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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지는 새/김애리샤

 너를 들여다 보았어 수많은 물방울들이 아무렇게나 섞여 바람이 밀어붙이는 방향으로만 움직여햐 하는 흐릿한 날개가 가여웠어 하늘에는 이제 막 쏟아져 내릴 준비를 하고 있는 빗방울들이 조금씩 몸을 비틀어대고 있었어 만질 수 없는 검은 이파리들을 공중에 뿌리며 너는
어떤 모양으로 또 다른 꿈들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세상 어느 누구도 너의 살갚에 스며드는 그림자를 신경 쓰지 않던 친절한 밤, 무거운 바람은 침잠하는 하늘에서 슈베르트의 마왕처럼 도망치려는 너를 자꾸만 질척한 허공으로 밀어내고 있었어 하늘엔 네가 움직인 자리마다 경계가 불분명한 눈물 자국들 어지럽다 아아, 허물어지는 쪽으로만 굳어진 습성 가득한 너의 세계, 그 가장자리, 어떤 위로로도 다가갈 수 없는 시행착오들 때문에 너는, 우울한 물빛 머금은 채 말줄임표만 찍어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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