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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안] 가을 고속도로 - 갱년기/이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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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51회 작성일 2022-02-26 23:35:4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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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고속도로 - 갱년기/이슬안

고속도로에 들어선 차는
관절염 앓는 소리를 낸다
속도를 올리지도 않았는데
풍경은 재빨리 곁을 떠나고
쾡한 바람은 앞 유리로 다가와
맥없이 주저앉는다
추수 끝난 논두렁엔
이별 끝에 몸져누운 지푸라기 나뒹굴고
햇볕은 낙엽처럼 바래어 간다
엽록이 훑고 지나간 숲이 몸을 떨며
식은땀을 흘린다
붉은 생 몇 줌 끝자락에 매달고
빈들에 서성이는 감나무,
기울어 가는 하늘가로
생의 마지막 생리혈이 쏟아진다
내달리지도 않았는데
목적지에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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