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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안] 손목에서 생긴 일/이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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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51회 작성일 2022-02-26 23:29:2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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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에서 생긴 일/이슬안

여름의 오후처럼 늘어져 버렸지
손아귀에서 떠다니던 구름들
손가락 사이로 흩어지고
난청을 지닌 구름의 열망은 뒤돌아보는 법이 없지
돌아온 건 손끝을 향해 쏟아지는 독설들
늘어진 손목은 자세를 잃고
손가락 마디에선
힘껏 당기다 놓쳐버린 고무줄 소리가 났지
손등에 핏줄이 절망처럼 불쑥 올라오는데
움켜쥐는 모습으로 자판을 두드리는 버릇은
뜨거운 심장 탓
피아노를 쳤었다고 둘러댔지만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
구름이 빠져나간 자리
손바닥은 쥐고 살던 기억을 잃어가는데
힘줄 깊숙이로 심장을 넣으라는
환청이 들릴 때마다 펴지지 않는 손가락들
나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구부리고 살던 것들의 마지막 한방
방아쇠 수지 증후군
퍽큐fuck you를 날리는

 * 라캉

[이 게시물은 이창민님에 의해 2025-03-31 15:13:39 이미루의 시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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