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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 무화과/곽재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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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회 작성일 2025-06-17 21:31:5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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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곽재구

먹감색의
작은 호수 위로
여름 햇살
싱싱하다
어릴 적엔 햇살이 나무들의 밥인 줄 알았다
수저도 없이 바람에 흔들리며 천천히 맞이하는 나무들의 식사시간이 부러웠다
엄마가 어디 가셨니?
엄마가 어디 가셨니?
별이 초롱초롱한 밤이면
그중의 한 나무가
배고픈 내게 물었다​

- 『와온 바다』(창비,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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