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호] 당신의 처방전/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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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처방전/길상호
가본 적 없는 산이었는데요 바위투성이 낭떠러지 길이었는데요
까마득히 높은 그 길 바람이 붙잡고 흔드는데요 이상한 게 뭔지 아세요?
나 혼자 땅에 붙어 흔들리고 흔들리는 나를 사람들은 가볍게 건너가는 거예요
흘낏흘낏 쳐다보면서 낄낄낄 비웃으면서 모퉁이로 하나둘 사라지는 거예요
한 걸음도 떼지 못하고 산에 이끌린 마음을 산에 올라선 두 발을 원망하다가
점점 어두워지는데요 어둠이 낭떠러지 밑으로 출렁이며 차오르는데요
사람들 사라진 모퉁이 쪽에서 누군가 다가오네요 한 발짝 앞까지 와서는
훌쩍 어둠 속에 몸을 던지는 거예요 떨어지는 사람과 눈이 마주쳤는데
그게 그게 말이에요 내 얼굴을 하고 있는 거예요 부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게 잠이 깼는데요 의사 선생님! 이 비슷한 꿈이 한달째예요…
음, 얘기 들어보니 처방해준 수면제를 안 먹었군요 꿈을 지워버리면
이런 일 없을 텐데, 저기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 보세요 얼마나 편안한가요
다시 조제해드릴 테니 오늘은 꼭 머리 비우고 잠을 자세요
가본 적 없는 산이었는데요 바위투성이 낭떠러지 길이었는데요
까마득히 높은 그 길 바람이 붙잡고 흔드는데요 이상한 게 뭔지 아세요?
나 혼자 땅에 붙어 흔들리고 흔들리는 나를 사람들은 가볍게 건너가는 거예요
흘낏흘낏 쳐다보면서 낄낄낄 비웃으면서 모퉁이로 하나둘 사라지는 거예요
한 걸음도 떼지 못하고 산에 이끌린 마음을 산에 올라선 두 발을 원망하다가
점점 어두워지는데요 어둠이 낭떠러지 밑으로 출렁이며 차오르는데요
사람들 사라진 모퉁이 쪽에서 누군가 다가오네요 한 발짝 앞까지 와서는
훌쩍 어둠 속에 몸을 던지는 거예요 떨어지는 사람과 눈이 마주쳤는데
그게 그게 말이에요 내 얼굴을 하고 있는 거예요 부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게 잠이 깼는데요 의사 선생님! 이 비슷한 꿈이 한달째예요…
음, 얘기 들어보니 처방해준 수면제를 안 먹었군요 꿈을 지워버리면
이런 일 없을 텐데, 저기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 보세요 얼마나 편안한가요
다시 조제해드릴 테니 오늘은 꼭 머리 비우고 잠을 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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