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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호] 고인돌/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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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432회 작성일 2025-03-07 18:50:4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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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길상호

밤 깊도록 비는 그치지 않고
쓸어내고 쓸어내도 자꾸만
명치에 고이는 빗소리,
수리를 하지 못한 갈비뼈 실금 사이로
젖은 소리가 스며든다
좌우심방 심장 양쪽에 마련해 둔
두 개의 묘실이 모두 젖는다
내가 서서히 죽여 온 과거와
나를 서서히 죽여 갈 미래 사이에
벽처럼 서서 떨고 있는 나,
어느 방으로도 건너갈 수 없어
비의 박동만 세고 있는데
지친 등 위에 시간이 또 올려놓고 간
덮개돌같이 무거운 인연,
굳은 심장을 헤치고 들어와
무표정한 나의 흙빛 얼굴에
빗살무늬를 그려대고 있는 당신은
당신은 또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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