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심장을 받았네/길상호 > ㄱ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337
어제
1,565
최대
3,544
전체
299,649
  • H
  • HOME

 

[길상호] 눈의 심장을 받았네/길상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425회 작성일 2025-03-09 13:04:16 댓글 0

본문

눈의 심장을 받았네/길상호

 당신은
 새벽 첫눈을 뭉쳐
 바닥에 내려놓았네

 그것은
 내가 굴리며 살아야 할
 차가운 심장이었네

 눈 뭉치에 기록된
 어지러운 지문 때문에
 바짝 얼어붙기도 했네
 
 그럴 때마다
 가만히 심장을 쥐어오던
 당신의 손,
 
 온기를 기억하는
 눈의 심장이
 가끔 녹아 흐를 때 있네
 
- 시집 『눈의 심장을 받았네』(실천문학사, 2010) 중에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