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끄러미/길상호 > ㄱ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317
어제
1,565
최대
3,544
전체
299,629
  • H
  • HOME

 

[길상호] 물끄러미/길상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418회 작성일 2025-03-09 13:21:27 댓글 0

본문

물끄러미/길상호

물끄러미라는 말
한 꾸러미 너희들 딱딱한 입처럼 아무 소리도 없는 말
마른 지느러미처럼 어떤 방향으로도 몸을 틀 수 없는 말
그물에 걸리는 순간
물에서 끄집어 낸 순간
덕장의 장대에 걸려도
물끄러미,
겨울바람 비늘 파고들면
내장도 빼버린 배 속 허기가 조금 느껴지는 말
아가미 꿰고 있는 새끼줄 때문에
너를 두고 바다로 되돌아간 그림자 때문에
보아도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