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호] 먼 곳의 택배/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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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의 택배/길상호
가끔은 머나먼 생이 택배로 배송되어왔다
수명을 단축시킬 거라고 어머니는 반품을 강요했지만
주소지도 없는 그 박스가 나는 늘 궁금했다
에어캡으로 정성스레 싸놓은 건 대게
녹다 만 구름과 안개
눈이었는지 비였는지 모를 물방울 몇 개
왠지 슬퍼 보이는 비늘과 깃털
머나먼 그곳에도 우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택배를 열 때마다 안심이 되곤 하였다
배송 물품들을 늘어놓고 앉아있으면
저녁은 모서리를 접은 채 평면이 되어 쌓이고
수레에 박스를 주워 싣는 할머니가
몇 생을 건너온 어머니는 아닐까 싶기도 했다
가끔은 머나먼 생이 택배로 배송되어왔다
수명을 단축시킬 거라고 어머니는 반품을 강요했지만
주소지도 없는 그 박스가 나는 늘 궁금했다
에어캡으로 정성스레 싸놓은 건 대게
녹다 만 구름과 안개
눈이었는지 비였는지 모를 물방울 몇 개
왠지 슬퍼 보이는 비늘과 깃털
머나먼 그곳에도 우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택배를 열 때마다 안심이 되곤 하였다
배송 물품들을 늘어놓고 앉아있으면
저녁은 모서리를 접은 채 평면이 되어 쌓이고
수레에 박스를 주워 싣는 할머니가
몇 생을 건너온 어머니는 아닐까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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