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호] 풀칠을 한 종이봉투처럼/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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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칠을 한 종이봉투처럼/길상호
잘못 적어놓은 주소가
수취인도 없는 이곳에 나를 데려다 놓았다
수많은 밤 그렇게 도려내도
발뒤꿈치에 선명한 아버지의 필적,
세월이 올려놓은 우편료만큼
오늘도 상처 옆에 상처 하나를 더 붙이고
내가 뜯어볼 수 없는 내 속이
너무도 궁금해 반송하려 해도
아버지의 주소는 세상에 없다
잘못 적어놓은 주소가
수취인도 없는 이곳에 나를 데려다 놓았다
수많은 밤 그렇게 도려내도
발뒤꿈치에 선명한 아버지의 필적,
세월이 올려놓은 우편료만큼
오늘도 상처 옆에 상처 하나를 더 붙이고
내가 뜯어볼 수 없는 내 속이
너무도 궁금해 반송하려 해도
아버지의 주소는 세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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