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교] 여름날 오후/강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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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오후/강은교
어느 여름날 오후, 젖어 있으며 울퉁불퉁한 땅, 빵 한개가 비에 젖고 있다.
허리가 잘록한 개미 한 마리 빵을 살며시 쓰다듬어보더니 어디로인가 급히 간다.
울타리 하나가 고개를 수그리고 빵을 들여다본다.
비에 빵의 살이 풀어진다. 팥고물이 피처럼 흐르기 시작한다, 안개 뒤에서 태양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허리가 잘록한 개미 몇 마리 빵을 자르기 시작한다,
어디서 들려오는 너의 소리……
울타리가 빵 위에 엎드린다, 젖어 있으며 울퉁불퉁한 땅, 질척이는 고름 사이로, 들여다보는 돌 하나,
네가 빵 위에 넘어진다, 우리 모두 빵 위에 넘어진다, 멀리서 태양의 비명소리, 기적이 들려온다, 여름날 오후.
어느 여름날 오후, 젖어 있으며 울퉁불퉁한 땅, 빵 한개가 비에 젖고 있다.
허리가 잘록한 개미 한 마리 빵을 살며시 쓰다듬어보더니 어디로인가 급히 간다.
울타리 하나가 고개를 수그리고 빵을 들여다본다.
비에 빵의 살이 풀어진다. 팥고물이 피처럼 흐르기 시작한다, 안개 뒤에서 태양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허리가 잘록한 개미 몇 마리 빵을 자르기 시작한다,
어디서 들려오는 너의 소리……
울타리가 빵 위에 엎드린다, 젖어 있으며 울퉁불퉁한 땅, 질척이는 고름 사이로, 들여다보는 돌 하나,
네가 빵 위에 넘어진다, 우리 모두 빵 위에 넘어진다, 멀리서 태양의 비명소리, 기적이 들려온다, 여름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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