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곽재구 > ㄱ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714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8,461
  • H
  • HOME

 

[곽재구] 어머니/곽재구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88회 작성일 2025-04-03 07:39:09 댓글 0

본문

어머니/곽재구

풋콩 두 되
고사리 한 이엉
토란 몇 됫박을 내다팔아도
자식놈 월사금은 거리가 멀어
저문 갈퀴날 비수 되어
창포물 먹인 봄햇살을
싹둑 자르셨네
잘난 자식 둔 죄로
약 한 첩 못 끓이고
서천 거지별로 떠돌더니
잘난 자식놈은
장안 제일 허름한 골목의
어둠에도 당황하는
팔푼 쇠비름풀이나 되었네.

- 곽재구, 『沙評驛에서』(창작과비평사, 198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