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구] 어머니/곽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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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곽재구
풋콩 두 되
고사리 한 이엉
토란 몇 됫박을 내다팔아도
자식놈 월사금은 거리가 멀어
저문 갈퀴날 비수 되어
창포물 먹인 봄햇살을
싹둑 자르셨네
잘난 자식 둔 죄로
약 한 첩 못 끓이고
서천 거지별로 떠돌더니
잘난 자식놈은
장안 제일 허름한 골목의
어둠에도 당황하는
팔푼 쇠비름풀이나 되었네.
- 곽재구, 『沙評驛에서』(창작과비평사, 1983)
풋콩 두 되
고사리 한 이엉
토란 몇 됫박을 내다팔아도
자식놈 월사금은 거리가 멀어
저문 갈퀴날 비수 되어
창포물 먹인 봄햇살을
싹둑 자르셨네
잘난 자식 둔 죄로
약 한 첩 못 끓이고
서천 거지별로 떠돌더니
잘난 자식놈은
장안 제일 허름한 골목의
어둠에도 당황하는
팔푼 쇠비름풀이나 되었네.
- 곽재구, 『沙評驛에서』(창작과비평사,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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