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은/강은교 > ㄱ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714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8,461
  • H
  • HOME

 

[강은교] 흐린 날은/강은교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171회 작성일 2025-03-25 17:43:59 댓글 0

본문

흐린 날은/강은교

흐린 날은 수평선 위에 누워 있는 허공을 바라보며 산다.
FM에서 부드러운 음악이 울리기 시작하는 저녁무렵이 되면
새파란 불빛들이 그 허공 밑 바다 위에 켜지기 시작한다.
새파란 불빛들이 켜지는 배들은 곧,
내가 결코 닿을 수 없는 불의 성(城)이 된다.
허공은 깜깜함으로 변하며 거기 불빛들은 별처럼 박힌다.
나는 어디인가로 통신을 하고 싶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신호를 던지며...
그래서 그 배들의 잔치에 참여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어디엔가 참여하고 싶은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