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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광규] 가을이 왔다/공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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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61회 작성일 2025-04-06 15:52: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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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다/공광규

메뚜기가 햇살을 이고 와서
감나무 잎에 부려놓았다

귀뚜라미가 악기를 지고 와서
뽕나무 아래서 연주한다

여치가 달을 안고 와서
백양나무 가지에 걸어놓았다

방아깨비가 강아지풀 숲에 와서
풀씨 방아를 찧고 있다

가을을 이고 지고 안고 찧고 까불며 오느라
곤충들 뒷다리가 가을밤만큼 길어졌다

 - 공광규,『파주에게』(실천문학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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