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렬] 계란만한 병아리들/고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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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만한 병아리들/고형렬
꽃샘바람 불면서
올해는 화곡초등학교 앞에 나타났다.
삐악삐악. 사과상자에서 울고 있는 노란 병아리들. 교문을 뛰쳐나온 아이들이 에워싼다. 아들 친구들은 앞다투어 "자요, 500원" "여기요, 500원" 날아갈 것 같은, 산수유꽃 병아리를 들고 사라진다. 생명 하나 값 500원. 500원 생명에 아이들은 이렇게 봄마다 속는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연기 같은 저 병아리를 어찌 사지 않으랴.
- 『김포 운호가든집에서』(창작과비평사, 2001)
꽃샘바람 불면서
올해는 화곡초등학교 앞에 나타났다.
삐악삐악. 사과상자에서 울고 있는 노란 병아리들. 교문을 뛰쳐나온 아이들이 에워싼다. 아들 친구들은 앞다투어 "자요, 500원" "여기요, 500원" 날아갈 것 같은, 산수유꽃 병아리를 들고 사라진다. 생명 하나 값 500원. 500원 생명에 아이들은 이렇게 봄마다 속는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연기 같은 저 병아리를 어찌 사지 않으랴.
- 『김포 운호가든집에서』(창작과비평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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