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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고만석/김진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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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으로 뺑이 치다
ㅡ우리가 늬덜 봉이네? 홍어 좆이네?
호기 부렸다가 덜컥, 짤린 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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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업을 잃었으니 해탈이 당연지사
옥탑방에서 골똘히 아래를 내려다보는 허무주의자
가뿐하게 저승 땅에 착지할 자신은 없는 소인배
비키니 옷장까지 들춰서 동전 주워 모으는 알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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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한 개로 소주 두 병을 까야 하는
서운 막심한 세상
칼바람에 들뜬 섀시문과 함께
으드드드 치를 떠는 더운 피 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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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어매야 아배야 배고파 죽겄다아 만석꾼 되라던 당신네 아들 만석이가 석 달 넘게 배를 곯는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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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른다』(실천문학사,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