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구] 분홍산/곽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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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산/곽재구
봄 구산리길 걸었다
아지랑이 한 마리
나비처럼 팔랑팔랑 날았다
봄콩 놓던 할머니 먼 산 보다가
새참으로 들고 나온 막걸리 한 사발 부르르 마셨다
진달래꽃이 피었는디
진달래꽃이 피었는디
아가 무신 잠이 이리도 깊으냐
십년 넘은 바위잠이 어디 있느냐
아이고 다리 패던 허망한 숲그늘 길
끈적하게 타오르던 저 먼
분홍산.
- 『참 맑은 물살』(창작과비평사, 1995)
봄 구산리길 걸었다
아지랑이 한 마리
나비처럼 팔랑팔랑 날았다
봄콩 놓던 할머니 먼 산 보다가
새참으로 들고 나온 막걸리 한 사발 부르르 마셨다
진달래꽃이 피었는디
진달래꽃이 피었는디
아가 무신 잠이 이리도 깊으냐
십년 넘은 바위잠이 어디 있느냐
아이고 다리 패던 허망한 숲그늘 길
끈적하게 타오르던 저 먼
분홍산.
- 『참 맑은 물살』(창작과비평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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