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문인수 > 마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747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8,494
  • H
  • HOME

 

[문인수] 저수지/문인수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29회 작성일 2025-04-12 11:40:52 댓글 0

본문

저수지/문인수

소나기 퍼붓는 날 그를 묻었다.

저수지 둑길을 길게 걸어나왔다.

연잎, 연잎 디디며 자욱하게 쌓이는 물,

검은 우산에 몰리는 빗소리가 많다.

그리하여 건널 수 없는 심연,

누군들 이 슬픔의 집대성 아니랴.

남의 죽음 빌려 쓰고 다 젖었다.

- 『쉬!』(문학동네, 200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