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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돌아가는 길/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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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72회 작성일 2025-02-18 15:36: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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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문정희

 돌아가는 길
 다가서지 마라
 눈과 코는 벌써 돌아가고
 마지막 흔적만 남은 석불 한 분
 지금 막 완성을 꾀하고 있다
 부처를 버리고
 다시 돌이 되고 있다
 어느 인연의 시간이 눈과 코를 새긴 후
 여기는 천 년 인각사 뜨락
 부처의 감옥은 깊고 성스러웠다
 다시 한 송이 돌로 돌아가는
 자연 앞에
 시간은 아무데도 없다
 부질없이 두 손 모으지 마라
 완성이라는 말도
 다만 저 멀리 비켜서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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