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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만] 장항선 3/문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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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2회 작성일 2025-04-21 07:53: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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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 3/문동만

내 사랑 녹슬지 않기를

오줌발을 견디며 긴 길들이 자라났다
아른아른 아지랑이 속으로
오리무중의 시간이 몸을 숨기고 있다

침목은 건드리고 가는 모든 무게가 아프다

기차는 팽팽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생은 뒤로부터 읽히는 것
그러다 돌연 역방향에서
떨어진 것들이 들이치는 것

당신은 플랫폼 쪽으로 기름냄새를 풍기며
들이치고 있다

눌릴수록 맑고 빛나는 철길을 떠나 기어이
소실점으로 사라지고 있다

- 『그네』(창비,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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