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만] 장항선 3/문동만
페이지 정보
본문
장항선 3/문동만
내 사랑 녹슬지 않기를
오줌발을 견디며 긴 길들이 자라났다
아른아른 아지랑이 속으로
오리무중의 시간이 몸을 숨기고 있다
침목은 건드리고 가는 모든 무게가 아프다
기차는 팽팽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생은 뒤로부터 읽히는 것
그러다 돌연 역방향에서
떨어진 것들이 들이치는 것
당신은 플랫폼 쪽으로 기름냄새를 풍기며
들이치고 있다
눌릴수록 맑고 빛나는 철길을 떠나 기어이
소실점으로 사라지고 있다
- 『그네』(창비, 2009)
내 사랑 녹슬지 않기를
오줌발을 견디며 긴 길들이 자라났다
아른아른 아지랑이 속으로
오리무중의 시간이 몸을 숨기고 있다
침목은 건드리고 가는 모든 무게가 아프다
기차는 팽팽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생은 뒤로부터 읽히는 것
그러다 돌연 역방향에서
떨어진 것들이 들이치는 것
당신은 플랫폼 쪽으로 기름냄새를 풍기며
들이치고 있다
눌릴수록 맑고 빛나는 철길을 떠나 기어이
소실점으로 사라지고 있다
- 『그네』(창비, 200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