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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알 수 없었다/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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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55회 작성일 2025-02-18 16:00:3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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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었다/문정희

 진실로 내가 위험한지 알 수 없었다
 눈에는 안 보이는 매끄러운 떨림은 무엇인가
 방울뱀처럼
 나는 늘 내가 두려웠다
 내가 그를 믿을 수가 없었다
 
 군집을 벗어나
 뱀처럼 자갈밭을 온몸으로 밀고 가 보아도
 맹독(猛毒)으로 꽈리를 틀고
 시간을 통째로 녹이며 허공을 울어 보아도
 무엇을 향한 것이었을까
 
 오직 빛난는 질주가 되고 싶은
 아름답고 시퍼런 비늘
 
 알 수 없었다
 입술 붉은장미를 씹으며 방울 소리를 내며
 빗금 찬란한 상처가 전부일 뿐이었다
 
 진실로 내가 위험한지 알 수 없었다
 눈에는 안 보이는 이 슬픔의 덜미는 무엇인가
 왜 치명의 고독 속에 꿈틀거려야 싱싱한생명일까
 언제나 나 홀로가 전부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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