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문태준 > 마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504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8,251
  • H
  • HOME

 

[문태준] 골짜기/문태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185회 작성일 2025-02-19 14:52:57 댓글 0

본문

골짜기/문태준

오늘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으니
이 외롭고 깊고 모진 골짜기를 떠나 저 푸른 골짜기로

그는 다시 골짜기에 맑은 샘처럼 생겨나겠지
백일홍을 심고 석등을 세우고 산새를 따라 골안개의 은둔 속으로 들어가겠지
작은 산이 되었다가 더 큰 산이 되겠지
언젠가 그의 산호(山戶)에 들르면
햇밤을 내놓듯
쏟아져 떨어진 별들을 하얀 쟁반 위에 내놓겠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