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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장대비 멎은 소읍/문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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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78회 작성일 2025-02-19 15:07:3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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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 멎은 소읍/문태준

땅이 소란스러운 때를 보냈으니 누에가 갉아먹다 버린 뽕잎 같다
장대비가 다녀가셨다
복사꽃처럼 소란한 논도 걔중에는 있었고
귓불이 도톰하고 거위 소리처럼 굵은 울대를 가진 놈도 다녀가셨다
비 내린 땅은 돌 꽃 마냥 꼿꼿이 파인 얼굴이다
팔랑팔랑 하얀 나비 새로이 나는 것으로 장대비 멋은 줄 아는 것이지만
집을 주섬주섬 나오는 촌로들은 늙고 초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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