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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춘설/정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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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97회 작성일 2025-03-23 10:44:0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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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정지용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다.
 
우수절 들어
바로 초하로 아츰,
 
새삼스레 눈이 덮힌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하다.
 
얼음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름 절로 향기롭어라.

옹송그리고 살아난 양이
아아 꿈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순 돋고
옴짓 아니기던 고기입이 오물거리는,

꽃 피기 전 철 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춥고 싶어라.

-<문장3호>(1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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