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해우소/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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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정호승
당신은 나의 해우소
따사로운 햇살 가득 안고
텅 비어 있는 가을의 집
산사에 오시거든 언제든지
나의 집에 똥을 누고 편히 가시라
모든 망상과 번뇌의 똥까지 시원히 누고 가시라
가시다가 굳이 돌아보지는 마시고
발걸음도 사뿐히 떠나가시라
나는 남아 낙엽과 함께 향기롭게 썩어가리니
나는 당신의 해우소
낙엽의 집
당신은 나의 해우소
따사로운 햇살 가득 안고
텅 비어 있는 가을의 집
산사에 오시거든 언제든지
나의 집에 똥을 누고 편히 가시라
모든 망상과 번뇌의 똥까지 시원히 누고 가시라
가시다가 굳이 돌아보지는 마시고
발걸음도 사뿐히 떠나가시라
나는 남아 낙엽과 함께 향기롭게 썩어가리니
나는 당신의 해우소
낙엽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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