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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남] 긴 의자​/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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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7회 작성일 2025-04-06 22:24:2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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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의자​/장석남

오랜 동안 비어 있는
긴 의자 하나
午前엔 새가 한 마리 모퉁이에 앉아 고개를 갸우뚱대다 간
새가 혼자 앉기에는 너무 큰 긴 의자
종일 햇빛만 앉아 있는
긴 의자

새가 그 맑은 눈으로 곰곰 궁금해했던 것이
離別에 대해서였다는 것을 나는
밤이 다 늦어서야 알고
다시 내다보는
긴 의자

오세요
앉았다 가세요
가끔은 누웠다도 가세요
얼룩진 그늘도 가지고 와서 같이 있다 가세요
오세요
오랜 동안 비어 있는
긴 의자 하나

- 장석남,​『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창작과비평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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