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일] 달빛과 누나/조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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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과 누나/조태일
달빛이 좋아
처녓적 늘 울멍울멍했던 우리 누나는
풀벌레 밤새 뒤척이는 영남땅에
누워계신다.
단신으로 월남한
함경도 사내 지아비로 삼아
아들딸 낳고 대구에서 사십여 년 살다가
어느해 여름
처녓적 삼밭머리 뽕나무밭
산꿩소리 그리워서
삼베옷 명주꽃신 신고 누어서
달빛 같은 처녀 몸으로
남도땅 동리산 태안사 염불소리 들으며
영남 땅에 누워 계신다.
- 『푸른 하늘과 붉은 황토』(시인생각, 2013)
달빛이 좋아
처녓적 늘 울멍울멍했던 우리 누나는
풀벌레 밤새 뒤척이는 영남땅에
누워계신다.
단신으로 월남한
함경도 사내 지아비로 삼아
아들딸 낳고 대구에서 사십여 년 살다가
어느해 여름
처녓적 삼밭머리 뽕나무밭
산꿩소리 그리워서
삼베옷 명주꽃신 신고 누어서
달빛 같은 처녀 몸으로
남도땅 동리산 태안사 염불소리 들으며
영남 땅에 누워 계신다.
- 『푸른 하늘과 붉은 황토』(시인생각,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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