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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낙추] 항아리 / 정낙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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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59회 작성일 2024-10-06 16:26:4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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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 정낙추

​  자궁을 들어낸 여자가
  푸른 김장밭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강아지풀
  톡톡 여문 씨
  땅에 떨어뜨리고
  해 짧아졌다

  사랑받지 못하는
  쓸모없는 날들은 계속되고
  들어낸 자궁 속에 담긴 빗물
  어느덧 썩어가는데

  몸도 마음도 까맣게 탄 채
  빈집의 하늘을
  지키는 여자

  - 정낙추,『남자의 손』(도서출판 애지,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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