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 정낙추 > 차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835
어제
418
최대
3,544
전체
230,358
시인
  • H
  • HOME 시인

 

[정낙추] 항아리 / 정낙추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121회 작성일 2024-10-06 16:26:41 댓글 0

본문

항아리 / 정낙추

​  자궁을 들어낸 여자가
  푸른 김장밭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강아지풀
  톡톡 여문 씨
  땅에 떨어뜨리고
  해 짧아졌다

  사랑받지 못하는
  쓸모없는 날들은 계속되고
  들어낸 자궁 속에 담긴 빗물
  어느덧 썩어가는데

  몸도 마음도 까맣게 탄 채
  빈집의 하늘을
  지키는 여자

  - 정낙추,『남자의 손』(도서출판 애지, 200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