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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 담쟁이/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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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2회 작성일 2025-04-17 14:04: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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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조은

나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
나를 가두었던 것들을 저 안쪽에 두고

내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겠다
지금도 먼 데서 오는 바람에
내 몸은 뒤집히고, 밤은 무섭고, 달빛은
면도처럼 나를 긁는다

나는 안다
나를 여기로 이끈 생각은 먼 곳을 보게 하고
어떤 생각은 몸을 굳게 하거나
뒷걸음질치게 한다

아, 겹겹의 내 흔적을 깔고 떨고 있는
여기까지는 수없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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