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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종] 겨울밤/정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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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2회 작성일 2025-04-20 10:03:0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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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정현종

손톱처럼 자라는
우리의 날들 위로
시간의 뼁끼쟁이
하느님의 눈이 내린다

방직 공장 옆에
추억 공장 하나 서 있고 싶은
겨울밤
메밀묵이나 찹싸알떡!
자기의 발자국 속에
찹쌀떡 하나씩을 꼭꼭 박으며
걸어가느니

가난한 마음에는 와서 울리는
삶처럼 풍부한 시간의 메아리
난로와 가슴의
십이월의 불꽃이여

-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문학과지성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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