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3/조태일 > 자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422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8,169
  • H
  • HOME

 

[조태일] 가을 3/조태일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12회 작성일 2025-04-22 08:03:16 댓글 0

본문

가을 3/조태일

가을 하늘은 모두
어김없이 도시의 하늘을 비켜가서
들판에 몰려 있다.

거기 끼리끼리 퍼질러 앉아서
살 오르는 오곡들에게 풀 열매들에게
찬란한 젖을 물리고 있다.

가을 햇빛은 모두
어김없이 궁핍한 농촌의
과일나무에 몰려 퍼질러 앉아서
살 오르는 과일들에게
부산하게 찬란한 젖을 물리고 있다.

 -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창비, 199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