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채 나는 목소리로 풀잎은/정현종 > 자

광채 나는 목소리로 풀잎은/정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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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풀잎이 내게
시 한 구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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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안 무너지는 건
우리들 때문이에요, 하고 풀잎들은
그 푸른빛을 다해
흔들림을 다해
광채나는 목소리를 뿜어올린다
내 눈을 두 방울 큰 이슬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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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슬에 비친 세상
큰 건 작고
강한 건 약하다
(유머러스한 세파
참 많은 공포의 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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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 백척간두마다
광채나는 목소리로 풀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