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책-길상호
페이지 정보
본문
썩은 책
길상호
죽은 글자들을 모아놓은 책
나는 오늘 책을 묻었다
굽은 자음과 모음을 펴려고
흙이 된 당신들이 모여들었다
땅이 느릿느릿 문장을 읽기 시작했다
빗방울과 눈송이가 번갈아
지워진 나이테를 복원해냈다
당신들이 다녀간 행간,
아픈 단어마다 싹을 틔웠다
책을 묻었다
죽은 글자들을 위해서는
더 깜깜한 죽음이 필요했다
길상호
죽은 글자들을 모아놓은 책
나는 오늘 책을 묻었다
굽은 자음과 모음을 펴려고
흙이 된 당신들이 모여들었다
땅이 느릿느릿 문장을 읽기 시작했다
빗방울과 눈송이가 번갈아
지워진 나이테를 복원해냈다
당신들이 다녀간 행간,
아픈 단어마다 싹을 틔웠다
책을 묻었다
죽은 글자들을 위해서는
더 깜깜한 죽음이 필요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