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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일보] [2019년 경상일보 신춘문예]광고/김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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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1회 작성일 2025-04-12 00:09: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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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김길전

파라킨사스 너는 뼛속까지 시린 밤에도 쇄골을 드러낸 가난한 여인의 입술에 걸린 광고
가진 것이 그저 빨강 밖에 없네요

추운 것들은 늘 번지려는 색 뿐이에요

낡은 예식장이 생각과 모자를 바꿔 장례식장이 되자 눈이 많이 내리고 대기하던 사람들이 죽었어요
간밤
그 신장개업의 담벼락에 어지럽게 나붙은 광고
생고무 신발 재고 정리 새 신발 신고 가세요

추운 것들은 늘 눈이 커져요

광고는 붉은 과장
광고는 춥고 따스함의 의도적 대비
광고는 움츠리는 불빛의 촉수

추운 것들은 언제나 끝에 있어요

오늘 파라킨사스는 눈 속에서도 드러낸 가슴이 너무 붉고
몇 낱알 쌀을 물고 누운 자는 신발이 없어요

단지 겨울이라는 그 이유만으로 모두 돌아섰네요

타인의 추위를 수긍하지 않는 이들의 등 뒤로 드러냄이 참 스산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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