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피-박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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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피
박경임
입춘이 지났으니 봄이려나
지난 봄
재개발 완성으로 넓혀진 도로
그 길에 서 있던 가로수들이
전기톱으로 전신이 잘려
트럭에 실려가던 날
그들은 초록피를 흘렸다
뿌리는 그대로 둔 채
새까만 아스팔트
뜨거운 용액이 부어졌다
그 위를 밟을 때마다
발갛게 부어오르던
나이테가 선한데
이 봄
철부지 뿌리는 새까만 어둠 속에서
싹을 틔우려나
도로의 벌어진 틈으로
자꾸만 눈이 간다
박경임
입춘이 지났으니 봄이려나
지난 봄
재개발 완성으로 넓혀진 도로
그 길에 서 있던 가로수들이
전기톱으로 전신이 잘려
트럭에 실려가던 날
그들은 초록피를 흘렸다
뿌리는 그대로 둔 채
새까만 아스팔트
뜨거운 용액이 부어졌다
그 위를 밟을 때마다
발갛게 부어오르던
나이테가 선한데
이 봄
철부지 뿌리는 새까만 어둠 속에서
싹을 틔우려나
도로의 벌어진 틈으로
자꾸만 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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