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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여는세상] [2015년 시로여는세상 신인상-5] 꽃은 잠이 들었네/장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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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63회 작성일 2025-03-05 19:14:51 댓글 0

본문

꽃은 잠이 들었네/장정욱

 
당신의 숨은 봄의 씨앗처럼 날아왔다

습기에 싸인 과거와 지워질 바람 같은 맥박이
오후의 정맥을 타고 느리게 지나간다

공장은 아침마다 딱딱한 사람들을 만들어낸다
말이 착했던 남자는 302호로
귀가 착했던 여자는 402호로
한 조가 되는 저편에 혼자서 당신은 진열된다

두 개의 시간이 만나는 지점
한 번 열렸다 아주 닫혀버리는 문이 있다

안과 밖이 연결되기 전에
당신의 어두웠던 두 귀에 한 줌의 햇살을 흘려 넣는다

환한 고요가 울음을 끌고 간다

바람이 불자
당신이 지나간 봄의 통로에 흰나비 떼가 아득히 날린다


인천 출생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5년 《시로여는 세상》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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