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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안] 다전에서/이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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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40회 작성일 2022-02-26 23:30:3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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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전(茶田)에서/이슬안

다전길*이라 했지요
차나무 한 그루 보지 못했어요
찾아 나선 것들은
꽁꽁 숨는 습성이 있나 봐요
마당의 풀들도 푸른 물을 품고 있었지만
차가 되지 못하는 건 무슨 연유일까요?
집으로 돌아와 차를 우려 보았지요
씁쓸하고 떫은맛이었어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일들처럼요
제대로 우린다는 게
제맛을 내고 살아간다는 게
좋은 찻잎으로만 되는 건 아닌가 봐요
낯선 일들도 그런 것 같았어요

* 보성군 득량면에 있는 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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