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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안] 사탕별과 알약/이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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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60회 작성일 2022-02-26 23:31:4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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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별과 알약
    이미루


갑자기 나타나 가득 사탕을 쥐어주었다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그의 사탕은 성실하게
나의 손으로 찾아들었다

몇 년간 쥐어진 사탕은
어느새 내 가슴 속 하늘에 박혀 반짝였다

카시오페아에 앉아 있다가
물병도 되었다가
오리온으로 변해있었다

거대한 블랙홀이 검은 원피스 속에서 튀어나왔다
우주 폭풍이 불고
무수한 운석이 떨어지고
별들이 쓸려가 버렸다

태초의 암흑,
나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의사가 쥐여준 약봉지가 손에 들려 있다
흰 약들이 모래처럼 흩어지며
별들이 사라진 자리에
박히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별사탕이 되려고 버둥거리는 알약들의
정신이 이상해지며
전갈자리로 독하게 박히고 있다

[이 게시물은 이창민님에 의해 2025-03-31 15:13:25 이미루의 시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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