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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광규] 드디어 썩어 가는/공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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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410회 작성일 2025-02-15 21:02:4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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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썩어 가는/공광규

 목욕탕 거울을 보니
 허리가 없어졌다
 똥배를 밀어 넣으려고 애쓰다 그만 둔다
 계단을 조금만 올라도
 똥으로 가득찬 창자가 심장을 눌러
 숨이 턱 막힌다

 사람은 보통 1~3kg의 똥을
 뱃속에 넣고 다닌다
 변비 할 경우는 10kg까지도 간다
 하느님도 너무하시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 뱃속에
 구린내를 넣고 다니게 하시다니

 늘어진 헌 푸대자루 삼겹살
 자랑스럽게 사용했다고 할 수 없는
 실수 투성이의 덜렁거리는 성기구
 엉덩이에 가려진 지독한 폐수구
 아첨과 불만으로 가득 찬
 악취를 풍기며 썩어 가는
 69kg 공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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