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었다/공광규 > ㄱ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31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7,778
  • H
  • HOME

 

[공광규] 길을 잃었다/공광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408회 작성일 2025-02-15 20:52:58 댓글 0

본문

길을 잃었다/공광규

 맛있는 머루와 으름 덩굴을 좇아 다니다
 산골짜기에 들어가서
 길을 잃고 헤맨 적이 있다
 날이 어둡고
 산짐승들은 울고
 어린 나이에
 얼마나 울며불며
 길 잃은 것을 후회했던가
 맛있는 것에 눈이 멀어
 산을 둘러보지 못한 탓이었다

 오늘 도심 골짜기에 들어와서
 오, 이런 길을 잃었다
 먹고사는 데만 급급하거나
 쾌락의 토끼 꼬랑댕이만
 정신 없이 따라다니다
 인생을 조감하지 못한 탓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