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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광규] 망가진 기계/공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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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422회 작성일 2025-02-15 20:46:3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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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기계/공광규

 허겁지겁 출근하는 나를
 앞집 개가 짖지도 않고
 멍하니 쳐다본다

 "망가진, 덜그럭거리는,
 감가상각이 끝나 가는 기계가
 겨우 굴러가고 있구나"
 개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나보다

 개도 거들떠보지 않는
 나는
 이 밀림의 누구인가

 생산성과 헐떡이며
 성교를 벌이고 있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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