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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반달-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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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816회 작성일 2021-12-16 11:31: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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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반달
      박준

혼자 앓는 열이
적막했다

나와 수간(手簡)을 
길게 놓던 사람이 있었다

인천에서 양말 앞코의
재봉 일을 하고 있는데

손이 달처럼 자주 붓는 것이
고민이라고 했다

나는 바람에 떠는 우리 집 철문 소리와
당신의 재봉틀 소리가
아주 비슷할 거라 적어 보냈다

학교를 졸업하면
인천에 한 번
놀러가보고 싶다고도 적었다

후로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종이에
흰 양말 몇 켤레를 접어 보내오고
연락이 끊어졌다

그때부터 눈에
반달이 자주 비쳤다

반은 희고
반은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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